일상

이번 주말의 사진들 (feat. 맥미니)

Wingykk 2022. 4. 24. 23:46

2년 전까지 동료로서 같이 일하다가 지금은 아주 먼 도시에서 군 복무중인, 나보다 다섯살 어린 친구?동생?후배?를 거의 2년만에 어제 만났다.
그 친구의 와이프도 같이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몇 개의 선택지를 주니 브런치 집을 고르네?
바닷가에 있는 시골마을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에 왔다. 한옥 컨셉의, 아주 넓은 잔디밭을 뒷마당에 둔 카페였다.
아침 11시 오픈이고, 11시 30분에 왔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한가득 주차되어있고 카페 안에도 사람들이 많고...
주문을 하고 나니 앞에 웨이팅이 많은지 20-3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그래서, 주문해놓고 자리를 잡고 건물 밖에 나와서 그 친구네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고 놀았다.

사진 찍고 있으니 음료가 먼저 나왔다. 생과일 요거트 두 잔, 콜드브루 커피 한 잔.
요거트의 데코를 보니 이 카페의 타겟 고객층은 인스타를 하는 여성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맛은 있었고 웰빙 느낌이 드는 달지 않은 건강한 느낌이었지만, 가격은 8천원..ㅎㅎ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보니 나온 김치파스타와 브런치 한 상.
브런치에는 수란도 있고 쌈밥도 있었는데, 쌈밥을 아주 예쁘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나니 카페의 타겟 고객층이 정말 확실하구나 싶었다.ㅎㅎ맛은 있었고 건강한 느낌이었지만, 배가 차는 느낌은 아니었다...ㅎㅎㅎ
먹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시간이 지나있었는데, 뭔가 괜히 아쉬워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바닷가 카페에 들렀다.

아메리카노와 케모마일 차, 그리고 찻잔에 가려져 있는 아이스크림을 올린 브라우니...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여기서 좀더 이야기하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작별.
이 어린 부부를 보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20대에 사랑에 꽂혀서 빨리 결혼하는것도 좋았을 것 같다는 것..?ㅎㅎㅎ...원래는 토요일에 달리기를 할 계획이었지만 왠지 귀찮아져서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저녁은 안 먹고 놀다가 취침.

오늘은 일어나보니 어제 한끼만 먹어서 그런지 허기져서 집에서 가까운 돈까스집이 오픈하자마자 가서 식사를 했다.

볶음우동과 돈까스 세트!!! 역시 튀긴 음식과 면음식은 너무나 맛있는 것..ㅠㅠ

밥 먹고 집에 와보니 택배가 하나 와 있다.

바로 어제 주문한 맥미니~!!!!!
2012년에 샀던 CTO 램8기가 13인치 맥북에어로 사진 백업 및 사진 편집을 해왔는데 요새 부쩍 사진 어플이 다운이 잘 되고 너무 버벅여서 새로 샀다...
이번 컴퓨터도 10년은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다가 나중에 OS 업글될 걸 대비해 16기가로 올려서 주문했다. 16기가 램 CTO인데도 예전 맥북에어 가격의 거의 절반 밖에 안됨. 10년전 물가를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것 같다...당시 애플이 얼마나 가격을 후려쳐서 팔았던 것인지 새삼 실감이 난다ㅡㅡ여튼 지금의 나로서는 10년이 지났는데 더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ㅎㅎㅎ

예전 맥북에어 살 때 샀던 1테라짜리 외장하드를 물려서 평상시 웹서핑이나 사진 백업 및 편집, 음악감상용으로 쓸 목적으로 샀는데..

맥북에어2012에서 맥미니2020으로 바꾸고 나니 좋은 점 :

첫번째는, 내가 쓰는 B&O M3 스피커가 윈도우 PC나 2012년 맥북에어와 무선 연결을 하면 딜레이가 2~3초 정도 생겨서 뉴스나 음악 같은 음원은 괜찮은데 게임이나 영화 같은 영상물을 볼 때는 딜레이 때문에 매우 거슬렸는데, 맥미니와는 airplay로 연결이 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딜레이가 없어져서 좋다.

두번째는, 똑같은 USB 3.0 기반의 외장HDD(SSD 아님)인데도 맥북에어2012와 연결했을 때와 이 친구랑 연결했을 때랑 사진 어플의 속도가 다르다. 안당연한거 같다가도 하고 당연한거 같기도 하고?? 여튼...좋다. 컴퓨터 바꾸고 나서도 버벅이면 썬더볼트3 지원하는 외장 SSD를 나중에 추가로 구입할 생각도 있었는데 일단은 안 사도 될 것 같다.

세번째는 음...그냥 무지무지 빠르다. 뭐든지 클릭하면 바로바로 반응해서 실행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돈 쓴 기분이 난다. ㅎㅎ
출시일이 8년 차이가 나는 3세대 i5가 달린 맥북에어와 M1 맥미니를 비교하니까 당연한 말이긴 하겠지만..ㅋㅋ
2012년에 맥북에어 샀을 때도, 당시에 SSD가 지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3~4배 정도 비쌌던 물건이어서 이전에 접한 적이 없었는데, 하드디스크 달린 컴퓨터만 쓰다가 SSD가 달린 노트북을 처음 써보니 너무 말도 안되게 속도가 빨라서 마냥 좋았던 기억인데 요새 기분도 딱 그렇다.ㅎㅎ

여튼 맥미니 설치하고 기분 좋아하면서 웹서핑 좀 하다가 운동을 하러 갔다.

바닷가 달리기를 했는데, 이제 확실히 모두들 코로나 이전 생활로 되돌아간 것 같다.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억압되어 있어서 그런건지, 텐트를 치고 노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 동네는.
흔한 아이템이 아닌데, 자동차 루프탑텐트를 설치해놓고 노는 사람들도 꽤 보이고.
사람들이 빽빽하게 많으니, 소란스러워서 좀 별로였다..운동하기 위해 운전해서 여기까지 오는 이유가 사람들이 집 근처 동네보다 적어서였는데, 왁자지껄하게 술 먹는 사람들도 많고, 뭔가 쓰레기들도 너무 많고, 달리기하는 중간에 담배피는 사람들도 많고......
사람들이 많으니 무개념인 사람들도 많이 보여서 별로였다...내가 유별난 환경지킴이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 기억나는 한 사람은 자기가 주차해놓은 자동차 바로 아래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데 정말 저 사람은 왜 저러나 싶었다ㅡㅡ
차문 열고 타면서 빈 깡통을 자연스럽게 땅바닥에 놔두고 차몰고 가는 것 보고 문화충격......

여튼 사람들이 계속 많아서 소란스럽고 길가가 지저분해지면 다시 새로운 달리기 포인트를 찾아 떠나야 될수도 있겠다 싶네ㅠ

달리기 마치고 나서 몸 풀어주면서 석양을 담은 사진을 한 컷.
달리기를 마치고 왠지 커피가 먹고 싶어져서 차를 다시 타고 카페가 많이 있는 바닷길을 따라 올라갔다.

인터넷을 보니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것 같았는데, 처음 와 봄.
공간도 크고, 주차공간도 넓고. 건물을 보고 돈 제대로 벌기 위해 투자를 제대로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건물도 유리를 많이 쓰고 1층 높이를 아주 높게 지었네..건물이 예뻤다.

정원같은 마당에 인공연못?도 있었다.

그래...나도 나중에 여유가 되면 반드시 목 좋은 곳에 카페를 제대로 하나 만들어 보겠어...라고 오늘도 공상을 해보며 저녁 대신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지난주까지만 해도 엄청 불안해하고,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 많이 받아했던 것 같은데 이제 적응이 된 것인지 그 때보다 훨씬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을 스스로 많이 느낀다. 이젠 기초적인 것에는 익숙해져 가는 것 같으니 공부를 하면서 지식의 탑을 쌓아야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지...ㅠㅠ 이젠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주를 보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