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년 9월의 어느날 - 부모님과 함께 남포동 구경

Wingykk 2022. 3. 15. 22:56

쌩뚱맞지만 사진 데이터를 정리하다가 이 사진이 보여서 뜬금없이 포스팅을...

어디 잘 놀러가지 않으시는 부모님이랑 어떠한 연유로 놀러가게 됐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메뉴를 보니 아마도 내가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했던거 같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한 컷.
하늘이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좋다좋다.
저 당시는 막 과정을 다 끝내고 쉬기 시작한 때여서 마냥 행복해했던 때로 기억한다.

보수동 시장 쪽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남포동 쪽으로 걸어가는 중. 엄청은 아니지만 꽤 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세상 모든 음식 들 중에서 어무니가 해주신 음식 제외하고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
남포동 먹자골목의 XX번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와 찌짐(부침개)...
2012년 인턴할 때..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었기에 퇴근이 가능한 날(off날), 두 번에 한 번꼴로 걸어와서 사먹었던거 같은데..
아직도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다. 찌짐을 한조각 떼서 떡볶이 소스에 찍어서 먹고 오뎅국물 한잔 마시면 캬아~

부모님이랑 이렇게 떡볶이+찌짐+오징어무침으로 점심을 먹고나서, 어무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와플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가시나, 니 쫌 이쁘네?'

가는길에 뒤태가 매혹적인 곰돌이 동상이 보여서 한컷.

하늘이 참 이쁜 날이었다.

와플집 근처에 있는 악세서리점에 어무니가 구경하고 싶다셔서 나랑 아부지는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멀뚱멀뚱.ㅋㅋ

와플집이 코로나 때문인지 가게 안에 앉아있을수 없고 테이크아웃전용으로 바뀌어서 주문하고 밖에서 기다리며 골목의 느낌을 기억하고 싶어서 한컷. 이 골목을 이십년째 보고 있지만 가게들은 조금씩 바뀌는데 작은 가게들이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서 그런지 특유의 길목에 옷이나 파는 물건들 늘어놓고 사람 지나다니는 길목은 좁고..이런 옛날느낌의 분위기는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 가면갈수록 이런 느낌의 옛날거리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나는.

용두산 공원 거의 다 올라와서 나무들이 잔뜩 늘어서있는 그늘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사온 와플과 커피를 먹었다.
얼죽아인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생크림과 단팥이 들어간 와플...
정말 조합이 미쳤다......최고다...
아...이번주말에 부산 가면 또 먹으러 갈까나...

미국애들이 좋아하는 바나나와 누뗄라 조합에 생크림...이것은 어무니 픽...
이 조합도 아주 그냥 죽여주는 조합...

먹고나서 눈앞에 보이는 용두산공원에 올라갔다..

난 평생 이 전망대 이름이 용두산타워인줄 알고 살았는데 와서보니 '부산다이아몬드타워'였네.

인턴때 올라가본게 마지막이었던가 그랬을거다. 누구랑 갔었지...??? 기억이 안나네.ㅋㅋ

용두산에서 내려와서 시장가는길에 하늘과 타워를 찰칵.
아아 맞다 부모님이 여기 오신 이유는 추석 장을 보기 위해서였지...

현대화된 국제시장 건물 안의 상점들. 나름 깔끔해서 좋은 것 같다. 적당히 신구의 조합이 되어서 나는 마음에 든다. 어린 사람들은 후져보인다고 싫어할라나...?

이쪽의 국제시장은 아직 20년전 옛날 모습 그대로다. 햇빛이 세거나 비오면 위의 천막을 펼치고, 날이 괜찮으면 천막을 접고...추석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시장 안이 붐볐다.

새우튀김!!!!

어무니가 종종 일제 냄비? 같은 것 사러오는 가게 앞. 이렇게 수북하게 쌓아놓고 판다.
가장 최근 구입한 물품은 항공냄비. 항공과 냄비가 무슨 상관인가 싶었는데 그냥 내 맘대로 항공기에 만드는 합금 같은 것으로 냄비를 만들었나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ㅎㅎ

요즘이야 편의점에만 가도 맛있고 유명한 수입과자들을 많이 팔지만 내가 어릴때는 허쉬초콜릿이나 일제 마카다미아초콜릿? 이런것도 꽤 보기가 어려워서, 이 시장에 와서 종종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은 어딜가도 쉽게 구할수 있는 것들이라, 장사가 잘 안되려나...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구경하고 있었다.

난 대만여행갔을 때 맛있게 먹었던 평리수를 하나 샀다!

막걸리랑 먹으면 맛있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곱창골목. 곱창도 맛있겠다......

옛날에 찍은 사진을 보다 보니,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이랑 맛있는 것 사먹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