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렇게 우울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었던 지난 몇 주일...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2주일 전쯤 퇴근하고 드라이브 갔던 양남 바닷가의 카페.
저녁도 먹을 겸 산책하며 마음도 다스릴 겸 갔는데..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척봐도 자유로운 (예술가적) 영혼의 소유자들인 것 같은 40대?50대? 정도 되는 것 같은 사장님 내외가 맞이해주시는데..
저녁을 먹고 가지 않아 메뉴를 보던 중 ‘샌드위치’라고 씌인 메뉴가 있기에 무슨 샌드위치인지 여쭤보니 최근 10여년간 방문한 모든 식당/까페를 통틀어 가장 성실하게 설명해주시는 여사장님에 감명받았다.
무슨무슨 재료, 소스가 들어가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먹고 나면 엄~청 무거워질거라며 식사로 충분할거라는,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고 알려주기까지. 그리고 메뉴를 받아들고 나니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멘트를 보면 누군가와 같이 왔나 싶지만 난 혼자 왔다.ㅋㅋ
아마 사장님 스스로 카페 특유의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멘트이신 것 같지만 이것조차도 마음에 들었다.







무슨 카페 샌드위치 나부랭이 설명과 인사에 감명까지 받느냐 호들갑 떨며 글까지 쓰냐고 할수도 있겠지마는, 저런 ‘나부랭이’에 저렇게 공들여 설명하는 사람을 요즘 들어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한 명도 보지 못했었기에 기록을 남긴다. 여튼 저 당시에 아주 맛있게 먹고 이제 새로운 단골집으로 마음속으로 정했었더라지.
TMI로 다행히 그 사이에 우울한 원인을 해결했다. 7월부터 더워져서 숙소의 소음이 꽤 심한 냉방기를 틀어놓고 잤는데, 잠귀가 매우 예민한 나는 7월 한달 내내 잠을 정말 제대로 못자서 하루종일 피곤한 상태로 있었는데 다른 방은 조용하다는 말을 최근에 듣고 며칠전 수리신청을 했는데ㅡㅡ냉방기 모터에 스카치 테이프가 큰게 붙어 있어 모터가 돌아가며 저 테이프를 탁탁탁탁 치는 소리였던 것…ㅡ,.ㅡ
여튼 해결한 그날 밤 잠을 자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기분도 근 한달만에 좋아지고 잠도 확실히 잘잔 느낌……..아 작년부터 이랬는데 진작에 수리할껄……ㅠㅠ
여튼
어제 존경하는 분의 강의를 듣고 일곱시 넘어 퇴근 후에 다시 방문했다.
어김없이 사장님이 계시고..오늘은 감자 사라다를 만드셨다며 ‘나눔’해드릴게요~ 하면서 엄청 많이 주려고 하시길래 저녁 먹고 와서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궁색한 거절을 했으나 한 스쿱 떠서 주시는데 이것도 맛있고…





자몽 에이드도 맛있고 태풍이 지난 후의 바닷가는 아름답고 내일만 지나면 주말이고 다음주 화요일은 광복절이라 기분이 좋을 뿐이고…그런데 혼자 뭐하면서 시간을 보낼지가 좀 고민이라면 고민이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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