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퇴사

Wingykk 2025. 2. 14. 12:21

 6년을 일했던 곳에서 퇴사한 뒤 작년 한해 다른 직장에서 일한 뒤, 거주지를 옮기게 되어 지난달까지 일하고 퇴사를 했다. 무직이 된지 2주일이 넘어가는데, 이제 나이도 적지 않아서 그런가 퇴직하고 쉬는게 마냥 즐겁지는 않다. 일단 한두달 정도 쉬겠다고 결정한 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어떤 일을 하면서 살지를 생각해보겠다는 취지였는데,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맹하게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최근 몇달간 블로그를 포함한 일기를 쓰지 않았고, 생각 정리를 제대로 해볼 시간 또한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시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

 

 이 업을 가지고 10년 넘게 일하면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느낀 나란 사람은, 일이 많으면 많은대로 각각의 일들이 바빠서 빠뜨린건 없는지 확인하느라 스트레스였고, 일이 적으면 적은대로 쓸데없는 걱정을 좀 만드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느꼈다. 2010년 후반~2020년 초중반대까지 일했던 직장에서나, 바로 직전의 직장에서 모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여부 또한 모르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해준다는 내 일의 특성과, 그리고 (잘못하지 않은 부분들도 단지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비상식적으로 법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우리나라의 특성이, 사소한 갈등 한 개조차 없이 살고 싶어하는 내 성향과 어우러져 저런 스트레스를 만드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해결 방법은 그러면 그런 일을 하지 않든지, 나라를 바꾸든지, 아니면 내가 바뀌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내가 바뀌는게 제일 빠르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위의 친구들, 동료들을 보며...걱정되는 일에 대해선 대비하되, 쓸데 없이 걱정만 하지는 않기로..그래도 무슨 로또마냥 잘못 없어도 운 없으면 당하는거 같더라마는...

 

그래서, 이번엔 심각한 손님은 오지 않고, 퇴근한 뒤에는 추가로 해야할 일이 생기지 않는 곳에서 일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이런 특성의 직장들은 영세사업자인 곳들이 많아서, 망하지 않고 꾸준히 월급을 잘 줄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곳을 찾는 중...그런데 여태까지는 내가 항상 직원이 최소 수백명 혹은 천명 이상인 곳에서만 일을 하다가, 영세사업자 소속으로 일해본 적이 없어서 이 부분도 괜히 걱정이 되네. 어릴땐 항상 조심 많이 하시고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난 너무 걱정 안하고 살아야지- 했던 것 같은데, 나도 어쩐지 나이 들어가며 걱정 인형이 되어가는 거 같다.ㅎㅎㅎㅎㅎ

 

걱정만 하고 정작 행동하지 않으면 걱정만 더 많아지고 더 움츠러 들게 되는 것 같으니, 대비할 것들만 다 대비해두고 행동을 해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사 후 주절주절  (0) 2025.02.24
새로운 단골집  (4) 2023.08.11
부산-후쿠오카행 페리??  (2) 2023.05.22
2023년 2월 이후 위시리스트  (0) 2023.02.08
최근 몇 년간 많이 연주했던 곡과 요즘 꽂힌 곡  (0)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