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동안에는 혼자 본가에서 떨어져 자취하면서 퇴근하거나 쉬는 날에 매우 자주 드라이브가곤 했었는데,
본가에 와서 부모님과 지내다보니 부모님은 어딜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처음에는 근처 기장에 인기 좋고 뷰좋은 까페 몇군데, 아울렛 등등을 억지로 모시고 갔지만
그래도 흥미가 잘 안 생기시고...
하루는 집에서 창문 밖 길거리를 보니 단풍과 은행이 너무 예쁘게 물들어 있는거다.
그래서 통도사에 가을길 산책을 하러 가고 싶어져서, 혼자 드라이브 겸 갔다.
통도사 입구에 있는 글귀가 새겨진 돌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 몇몇의 사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참 좋은 말들인데, 요즘 언론과 SNS와 같은 많은 매체들 때문에 경쟁과 투자 등등을 부추기는 요즘 시대에는 가지기 어려운 덕목들인 것 같다. 아둔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을테고.
절의 사진들. 수능시험일 오후였는데, 축원기도하러 온 분들인지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그 분들을 보며 내가 수능봤던 날에는 우리 부모님은 팔공산에 가셨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새삼 감사함과 함께 앞으로 해야할 것들, 대비하고 준비할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국내 야경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야경포인트에도 갔다.
그나저나 아이폰 13은 야경사진이 과장되게 밝게 찍히는 것 같다. 밤하늘이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사진에서는 매우 밝게 나오네...
그 다음날에는 경주에도 놀러갔었지. 몇년전에 핫해지기 시작한 경리단길의 탑루프가 유명한 오하이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내려다본 탑루프 뷰. 몇년전보다 더 많은 건물들의 지붕에 기와를 올리고 가게들이 더 많이 들어섰다. 공부고 나발이고 목 좋은 곳에 투자나 임대업을 하고 싶다.........는 공상?을 잠시 해봤다.
며칠 뒤 낮에 백화점에 쇼핑갔다가 구경한 것들. 저 청소기는 애들용 장난감인데, 실제로 작동을 한다!!! 건전지 몇개로 작동을 하는 물건이라 흡입력이 약하긴 하지만 어쨌든 빨아들이긴 하더라...애들에게 놀기와 청소를 같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아이템의 컨셉으로 만든걸까...? 싶었다.
이것도 백화점 안 레고스토어에서 구경한 것들.
'나홀로 집에'는 꽤 디테일했다...영화에서 무서운 할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는 집 뒷문도 잘 구현해놓음.ㅋㅋ
또 공연을 보려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공연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외관에 백종원씨가 들렀다는 광고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들어온 '모짜르트'라는 이름의 경양식집. 돈까스를 시켰다. 옛날 경양식집처럼 먼저 스프를 내어주고 좀 있다가 메인디쉬를 주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주었다. 오렌지주스/아이스크림/커피 중 택1이라기에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스쿱 주었다.
21세기 대한민국 대도시에서 9500원에 스프와 돈까스와 디저트의 식사를 할수 있다니! 놀라워하면서 식사를 했다. 맛있다. (돈까스는 솔직히 맛없으면 문제있는 집 아닌가...ㅋㅋ) 사실 나는 맛에 예민한 편은 아니라 식당이 어느 정도 이상 위생관리만 충족된다면 후한 평가를 주는 편이긴 하다..ㅎㅎ
공연장에 있던 트리. 이제 크리스마스구나...
공연은 최수열 지휘자의 부산시향과 첼리스트 양성원씨의 슈만 첼로 협주곡
협연자 엥콜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사라방드
브람스 4번 교향곡
오케스트라 엥콜은 없었음.ㅎㅎ
오케스트라보다는 첼리스트분과 브람스 4번 교향곡이라는 곡이 듣고 싶어서 간 거였는데, 2층이라 그런건지 첼로 소리가 작은건지 악기 소리가 작게 들려서 아쉬웠지만 곡이 좋았다. 협주곡, 특히 2악장의 협연자와 첼로 파트장 분의 듀엣 부분! 남자 두 분이서 서로 지긋이 바라보며 맞추어가며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개인적으로도 생각이 많고, 뉴스보면 걱정되는 일만 잔뜩이고, 시험공부하느라 스트레스도 받는데 연주회 감상하면서 듣는 순간이나마 마음을 비울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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