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9시간쯤 걸리는 곳에 가서 소개팅을 하고 방금 돌아왔는데 중간에 이야기하고 할때는 별일 없었는데 헤어질때의 태도와 휑하니 가버리는 태도...당황스럽고...괜찮은 사람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
뭔가 답답한 마음이 들어 예전 여행갔다 왔던 사진들을 보다가....
더 잊기전에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기억을 되짚어가며 여행기를 써본다.
지금 직장에서 일 시작하기 몇달전, 2월경에 도쿄를 갔다왔었다. 나도 첫 해외여행이었지만, 평생 해외 가보신적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말이다. 학생 땐 그냥 졸업하고 돈 벌기 시작하면 아무 때나 갈수 있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이렇게 시간 내는게 어려울 줄이야..
급하게 동경행을 결정하고 비행기편과 숙소를 급히 잡았다.
김해공항에서 출발. 실제 비행기를 본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신기했다. JAL 타고 감.
승무원은 전부 일본어를 하더라. 영어로 말하니 영어도 잘하시더라마는...나도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저런것도 신기하고. 이런 사소한 장치도 신기하고.ㅋ 그나저나 춥다더니 3만피트 상공의 외부 기온이 화씨 영하 52..섭씨로도 영하 40도 후반의 온도이다..밖에 나가면 그대로 얼어버리겠구나
생애 첫 기내식...! 앞의 사람들이 에비스 맥주 마시기에 나도 마시고 싶었지만 난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기에 참고 사과쥬스를...첫 기내식이라 개봉전부터 일단 기대.
열어보니 베이글 샌드위치에 파인애플 한조각이다. 아침시간대의 비행기라서 간단한 메뉴를 준 것 같다. 맛도 괜찮고 새벽부터 나오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충분했다!
나리타 공항 도착. 게이트에서 청사까지 들어가는데 엄청 길이 길었는데 전면유리로 외부광경이 다 보이는 뷰가 좋았다.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젊은 20대 청년들인 것이 신기. 쭈그려앉아 공항 내부를 닦고 쓸고하는 최선을 다하는 듯한 모습인 것도 신기. 내가 사진 찍으니 아주 포복수준으로 비켜주는 것도 신기하고 미안하고..그래서 더이상 못찍었었던 기억이.ㅎㅎ 여튼 게이트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터미널 도착.
나리타공항에서 미리 구매해둔 도쿄 메트로 패스를 수령하고 첫날에 이동한다고 피로 쌓이면 안 될거 같아 매우 편하고 쾌적하지만 비싸다는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까지 온 뒤 지하철을 통해 숙소가 있는 롯폰기로 바로 왔다. 숙소에 짐맡기고 롯폰기힐즈로 와서, 지하의 돈까스 맛집이라는 곳에서 줄서서 로스까스를 먹었다. 돈까스 매니아인 나는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과 기름지지 않은 맛, 고기의 질감에 감탄하며 먹었지만 어머닌 글쎄...라는 표정..ㅠ
그 후 도쿄역으로 왔다. 생각보다 너무 별거 없었던 도쿄역을 보고나서 천황이 산다는 고쿄에 갔다. 공원처럼 꾸며져있어 산책길을 걷고 어머니와 사진을 찍고..하염없이 걸었다.
걷고 걸어 궁전같은 곳도 보고...천황이 산다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인건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중간 아래에 작게 보이는게 도쿄역...이 곳에서 어무니의 관심을 제일 많이 받은 것은 마루노우치 나카 도오리? 였던가. 역 근처 고급 옷들과 장신구를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거리.ㅎㅎㅎ첫날 여행 중 제일 집중해서 구경하셨던 곳.
이후 스시 먹으러 근처 츠키지 시장으로 이동. 도매시장이라 들었는데, 오후 5시경 도착하니 시장가게 싹 다 문 닫음 ㅡㅡ 볼게 없었다. 여튼 원래 목표였던, 도쿄 3대 스시집 중 하나인 곳에 도착했다.
어무니는 술을 안 드시고..그래서 술같지 않은 레몬 사와를 같이 먹을 요량으로 하나 시킴. 레몬을 직접 짜라고 가져다 줌..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어무니는 돈 받고 이런 걸 손님한테 직접 짜라고 가져다줬다며 언짢아하심.ㅋㅋㅋ
이런 일본노무시키들!ㅋㅋㅋㅋㅋ
선도가 좋은 곳이라고 듣고 갔는데. 확실히 그런 듯. 마시쪙마시쪙. 하지만 어머니는 생선회가 싫다고 하셨어...ㅠㅠ
다시 숙소가 있는 롯폰기로 돌아와 롯폰기힐즈 전망대로 가서 미리 사준 티켓으로 도쿄야경 구경! 돈주면 사진 크게 인화해서 찍어주는데 사진 퀄리티가 좋더라. 거기서 어무니랑 같이 사진 찍음. 야경을 맘에 들어하시는거 같아 다행.
야경 구경후 다시 숙소에 돌아옴.
나는 롯폰기의 밤거리가 너무나 궁금했으나 혼자 계시면 불안하다는 어무니 때문에 숙소 안에서 갇혀있었다...ㅠㅠ
숙소 안에 있는 주류 자판기에서 술 뽑아먹으며 도쿄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자판기에서 술파는거 너무 좋은듯..
가격 저렴한것도 너무 좋고.
첫날을 보낸 후 일본에 대한 첫인상은 먹고마실게 많아서 좋다- 정도였던 것 같다. ㅎㅎ
아.......................
여행가고 싶다.....................죽........여.........줘........................ㅜ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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