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피곤한 목요일 근무를 마치고..금요일엔 낮에 비는 시간 동안 공부하고 퇴근하고 집에서 기절 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 동료에게 전해들어 알게 된 힐튼 부산에 최근 생겼다는 버버리 컨셉의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이상하게 7월 중순인데 청바지에 반팔티 위에 반팔셔츠를 입었음에도 덥지 않고 다닐만 했다.
바람도 불고 날씨가 매우 좋아서, 참 잘왔다 싶었음.

오 여기가 그 건물이구나...원래 있던 '소복'이라는 이름의 카페는 그냥 외관만 덤(?)으로 버버리처럼 바뀌었네.

여기가 버버리 카페가 있는 곳. 1층은 버버리 제품을 파는 팝업스토어, 2층이 '버버리 토마스 라운지'라는 이름의 카페.
지금 쓰던 지갑이 4년이 넘어가면서 접히는 부분이 헤지는 중이라, 지갑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어서 구경 겸 들어가보았는데 제품 숫자도 몇개 없고, 옷들도 직원분 설명으로는 팝업스토어라서 요즘 나온 제품들만 전시되어 있고, 종류가 적다고 하던데, 나같은 재미없는 사람이 입는 무난한 옷들은 보이지 않고 주황 포인트가 팍팍 들어간 옷들이 전부여서 나는 별로다~ 싶었음. 최신 명품 소화 못하는 스타일?ㅋㅋㅋ

10시 30분 오픈인데, 10시쯤에 카페 입구에 이미 3팀이 줄을 서 있기에 나도 따라서 줄을 섰다.
앞의 3팀은 모두 남녀 커플...내 일행은 나 혼자...ㅎㅎㅎ
그래도 줄을 선 보람이 있게 좋은 뷰가 4자리였는데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손님들이 우르르 앉기 전에 빈자리를 찰칵. 온통 버버리 무늬로 도배가 되어있는데, 버버리 무늬여서 멀리서 보면 고급져보일수도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벽면은 버버리 무늬 코팅지 발라놓은거...

버버리 무늬만 있으면 심심할까 싶었는지 화분을 여러 곳에 배치해놓은 인테리어.

창 밖에 보이는 하늘. 미세먼지가 없는 날인지, 아주 멀리까지 탁 트이게 잘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버버리 무늬가 그려진 카페에 앉아 바다뷰를 보기 위해 구매(?)한 아메리카노(0.9만원) + 햄버거(2.9만원).
아메리카노는 정확히 맥도날드 커피 맛이 났다. 맥도날드 커피는 맛은 사실 엄청 맛난 커피는 아니지만 가성비가 좋아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줄수 있다. 그런데 여긴 이 가격에..? 이 돈 주고 아메리카노를 먹다보니 경주의 슈만과 클라라가 생각이 났는데, 같은 가격대인데 맛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여튼 여태까지 겪어본 이런 류의 이벤트성/관광객타겟 카페가 대부분의 카페가 그랬기에, 커피맛을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고, 여기 자체가 궁금해서 온 거니까 누굴 탓하는건 아니고ㅋㅋ 역시나 그랬었다-라는.
그리고 햄버거는 번 위에 버버리 무늬를 열을 가해서 그려낸 거 같고, 먹어보니 나름 괜찮았다. 근데 크기가 내 손바닥 절반정도..한입에 충분히 밀어넣고도 남을만한 미니미한 크기였는데,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ㅋㅋ
가성비(??)로 따지면 그래도 요새 서울 잠실에 새로 생긴 램지고든 버거보다는 나았다.ㅋㅋㅋ 트러플 맛도 나고. 토마토, 양파, 양상추, 패티, 소스는 하얀색의 크리미한 소스였는데 무슨 소스인지는 확인 불가.ㅋㅋ근데 씹으니 패티에서 기름이 쫌 심하게 줄줄 흐르더라. 이거 맞아??
난 여기서 무슨 메뉴를 파는지 찾아보지 않고 버버리 카페가 생겼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방문한 사람이긴 한데...
혹시 이 리뷰를 보는 사람을 위해 이 곳을 음식점으로서 평가를 하자면, 정말 얘네들 3.9만원을 지불한 고객한테 제공해주는 것이 :
커피와 가니쉬 하나 올리지 않은 버거하나 딸랑 올린 접시 하나, 그리고 뒤에 보이는 버버리라는 글자가 새겨진 포크 두개와 나이프 하나가 전부.
대접받는다는 느낌은 처음에 입구로 들어가면 직원분이 자리까지 안내해주는 시점까지 받을 수 있고, 주문 이후에는 여러가지로 만족도가 수직 하락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버버리 감성 들어간 셀카를 찍고 싶고, 예쁜 바다를 보며 사람들과 대화할 카페가 필요한데 스벅은 너무 지겹고 새로운 곳이 필요하다면 이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난 혼자 바다뷰를 보면서 먹고 마시고 잠시나마 멍때리면서 힐링하다 나왔다. 오픈하자마자 와서 그래도 조용했는데, 오픈 삼사십분이 지나니 사람들이 거의 가득 차면서 분주하고 소란스러워져서 나옴.
여튼 일회성 관광객 고객들을 주타겟으로 받을 생각으로 만든 일시적인 이벤트 카페니까 이런 식으로 장사해도 되는거겠지만...난 재방문 의사는 ABSOLUTE ZERO. 다음엔 다른 카페 가야지...돈벌기 참 쉽다 싶었다. 돈놓고 돈먹기...관광객들의 쉽게 열리는 지갑을 타겟으로 잘 만들었네.


나도 나중에 개인 사업을 하게 된다면 명품 브랜드 사용권(?)을 사서 가게를 명품무늬로 도배하고 사업을 하면 장사가 잘 될까??하는 망상을 잠시 해보았다. 명품 브랜드가 자기들 브랜드 가치 보존을 해야하는데, 일개 개인사업자에게 그런 걸 절대로 허락하진 않겠지ㅋㅋㅋ
음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저 카페는 버버리라는 브랜드를 좀더 친숙하게 느껴지게끔 대중화시키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 중인 것 같고, 고급화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프리미엄 브랜드는 체험하면서 느끼는 그 희소성? 고급스러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던데...

마무리는 쌩뚱맞게 근처 롯데 아울렛 안의 애플샵에 전시되어 있던 STUDIO DISPLAY.
고급 오디오, 카메라가 들어간 209만원짜리 5K모니터인데...가지고 싶어서 찍어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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