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차 시험 후 혼자 서울행 - 下

Wingykk 2023. 2. 21. 23:09

글을 쓰기에 앞서,
오늘 드디어 최근 4년간을 갈아넣은 결과물인 시험의 결과가 나왔다.
합격!
오예!
마침 오늘 퇴직하는 사람들을 위한 환송회같은 회식자리가 있었지만 오늘 당직인 관계로 술은 못 먹고 한우만
챱챱 먹고 끝날때쯤 일이 여러개 생겨 일처리하러 직장에 돌아와서 일을 마무리하고
포스팅을 하는 중...
 
첫날은 여의도 숙소에서 쿨쿨자고 일어나,
여의도의 더현대에 점심 먹으려고 왔다.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 구경.

내 직장 내부에도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

직장에서 보던 브랜드의 빵집을 고오급스러운 백화점 안에서 보니 인지부조화 와서 사진 찍음.
같은 빵 다른 느낌 뭐야...맛은 비슷할텐데...역시 분위기와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함...

백화점 오픈하자마자 들어왔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들어오고 있었다.
닭갈비 덮밥이 저렴해보이고 사진상으로 푸짐하게 야채도 많고 하기에 주문했는데
받아들고 보니 종이도시락에다 편의점에서 먹는 도시락 느낌이 나서 매우 실망함.
어쨌든 저녁에 동생과 맛있는 것을 먹을 예정이었기에 대충 먹고 식후 산책을 위해 다시 실내 정원이 있는 5층으로.

6층에서 내려다보는 5층 실내정원의 모습. 재작년인가에 이 곳을 처음 보고는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보다보니 이뻐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백화점에서 산책 좀 하다가 다시 차를 몰고 이번 서울행의 메인디쉬인 워커힐 호텔로 출발~

워커힐호텔 2층에 위치한 도서관?이라기에는 작고 서재?라기엔 큰 공간.

체크인 시간보다 두시간 가량 일찍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호텔 내부를 구경했다.

얼핏 비쳐 보이는 최근 몇달동안 공부한다고 늙고 살찐 나의 모습..

이 곳이 카페였다면 안에 사람들이 아주아주아주 많았을텐데...
책만 좀 있고 사람들이 없어서 좋아보였다. 다음날 오전에 앉아서 책 읽어야지~하면서 로비에 있는 카페로 옴.

가장 충격적인 메뉴 '생딸기 한 접시' 35000원......

나는 소시민이니까 저렴한 2만원짜리 비엔나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다.
울산에서도 여러번 마셔본 비엔나 커피 맛이었지만 호텔이어서 그런지 더 맛있는 느낌.ㅋㅋㅋ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니 쿠키를 두 조각 주네.
결제할 때 비자 플래티넘 카드로 결제하니 10% 할인해주네 오예!
이렇게 커피를 마시고 노닥거리다 체크인 시간이 되자마자 호다닥 올라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내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근력운동 좀 하다가 밖으로 나옴.

 

호텔 앞에 산책로가 있어서 조깅하기 좋았다.
두 달만의 운동이었는데, 다시 몸이 무거워진 것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여튼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씻고 누워서 뒹굴거리다 동생 만나러 고고

워커힐 호텔의 단점은 위치가 산기슭에 있어서 대중교통이용이 어렵다는 거지만
그래도 10분 간격으로 가까운 뚝섬역과 아차산역?에 셔틀버스가 다녀서 불편함 없이 잘 다녔다.

건대입구역 근처에 도삭면이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가보니 차이나타운 분위기의 거리였다. 실제로 식당 직원도 중국인...
나는 도삭면, 동생은 토마토계란덮밥 그리고 꿔바로우를 시켜서 같이 먹었다.
 
먹으면서 동생이 10대의 철없고 폭주기관차 같은 다혈질의 철부지 같던 모습은 거의 없어지고
어느정도 성숙해가는 사회인이 되고 회사 내에서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고 대우도 잘 받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고 나이들었다는 것도 새삼 느끼고.
 
나이 들어가니 걱정해야할 것들이 많아지네 나나 동생이나...
부모님 만수무강하세요.갑자기?
식사를 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헤어지고 다시 호텔로 복귀.

여태까진 카지노 여러번 봤어도 한번도 안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 때문인지 쪼끔은 들어가서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하지 않은 내 자신 칭찬해...

카지노 대신 매우 소박하게 호텔 안의 편의점에서 냉동치킨을 사서 데워다가 객실 안에 들고와서
객실에 비치되어 있던 호텔 캔맥주를 마시며 요즘 함께하고 있는 종합게임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거품목욕. 미친듯이 거품 많이 나서 좋았음.ㅋㅋㅋ
한참을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다가 나와서 뒹구르르르하다가 잠듦.

여태 먹어본 조식 중에 메뉴가 가장 다양했던 곳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플레이팅이 이쁘지 않아 담아온 음식은 사진으로 찍지 않고 신기해보이거나 맛있어보이는 것들만 몇개 찍어봄...

점심도 안 먹을 요량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어제 보았던 라이브러리에 와서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올해의 계획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나마 윤곽을 잡아봄. 보다가 체크아웃하고 차몰고 바로 부산 본가로 고고씽~
금요일에 내려와서 토요일까지 부모님과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일식집에서 식사 후 일요일에 직장동료가 결혼한다고 해서 토요일 오후에 미리 올라옴...

일요일 결혼식 참석 및 뷔페 피로연 식사 후 내차가 보이는 바닷가 카페 '이곳그곳'에서 달달구리 커피 한잔...

오랜만의 출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어제오늘 일해보니 아무런 감흥없이 정신없이 또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데 계속 밤에도 긴장하며 일하려니 너무 힘들다...
어릴때 다른 곳에서 수련받을때는 100일 당직도 서고 인권따위 없는 근무를 하다, 어쩌다 수련기간이 길어지며 당직을 이제는 법규안에서긴 했지만 몇년간 계속 하다보니 이젠 몸이 못버티겠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