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흔치 않은 경험인 것 같아서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사진을 찍어왔는데 한달넘게 미루고 있다가 폰에 저장용량이 부족해서 사진 지우기 전에 한달이 지난 이제서야 올리네..ㅎㅎ
차를 사고 나서 수리점이나 악세서리상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았다.
그런데 딱히 수리나 악세서리에 쓸 만한 것은 없어보여서 어디에 쓰지..하다가 BMW에서 운영하는 운전교육센터인 드라이빙센터에서도 쓸 수 있단 걸 알고 휴가에 맞춰서 예약을 했다!
사실 위치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있어서 이걸 받으러 인천까지 가야되는건지 잠시 좀 고민했는데, 몇년전에 고딩친구인 ㅅㄱ이가 여기서 드리프트까지 교육받고나서 강추해줬던 기억이 나서 예약을 함.
그리고 어린이날..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다보니 땀이 날 정도..한 20분은 걸었던 것 같다.

입구에서 건물까지도 꽤 거리가 있는데 부지가 굉장히 넓어서 주차공간도 엄청 크고, 길 양 옆의 나무들도 이쁘게 심겨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이 곳은 별로 인기가 없는 곳인지, 정말 한산했다.

걷고걸어서 마침내 도착!!

건물 안에 들어오니 박물관처럼 BMW의 여러 자동차들과 오토바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건 50-60년 전쯤에 나온 1인승 자동차라고 본 것 같다. 레트로 감성의 힙함과 귀여움이 합쳐진..근데 교통사고나면 목숨은 보장받지 못할 거 같다.


BMW와 같은 계열사인 롤스로이스의 컨버터블 자동차인 던. 생전 처음 보는데..몇 억한다고 하는데 뭔가 뚜껑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네모난 점잖아 보이는 차에서 뚜껑만 잘라놓은 느낌이라 좀 이상했다. 내가 가치를 못 알아보는건지..

교육시간 전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와서, 안에서 차 구경하다가, 악세사리들도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트랙 위에 수많은 BMW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장관이더라.

명찰을 주더라. 구형 M4인듯?
시간이 되니 사람들을 불러서 강의실에서 사전 교육을 받았다.
쫌 그랬던게 한 타임에 5명인데 멤버 구성이 남여 커플 2커플 + 나(쏠로).....ㅡㅡ+
여튼 강의 내용은 좌석위치와 핸들위치를 조정하는 방법부터, 핸들을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등등 트랙주행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인 것 같았다..


내가 여기서 몰게 된 차! 4시리즈 쿠페 430i M package였던가 그랬을거다.
아마도 운전경력순으로 순번을 정한 것 같은데, 내가 강사님 바로 뒤에 따라다니는 순번으로 되었다.
엑셀 세게 밟는 급가속, 브레이크 세게 밟는 급정거 연습 원없이 하고 (콱콱 밟아버리니까 잘한다고 하더라..ㅋㅋㅋ)
TV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슬라럼 운행이라는 것도 했다.
도로에 기계를 달아서 차의 뒷바퀴를 미끄러뜨려서 갑작스러운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를 만들어서 내가 차를 조작해서 회복하는 연습도 여러번 했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핸들을 확 돌렸다가 원위치시켜야 방향이 회복되는데 이게 상당히 재밌었다. (예를 들어 차가 미끄러져서 차 머리가 오른쪽으로 틀어진다면 핸들을 왼쪽으로 짧은 시간안에 많이 확 돌렸다가 핸들을 돌려서 차 머리가 정면을 향하면 다시 재빠르게 핸들을 풀어주는 조작을 해야함.)
사실 이 교육 때문에 이 프로그램 신청했는데, 앞으로 살면서 운전하면서 일반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질 상황이 없어야하겠지만 아주 혹시나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이 경험이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네.
여기서부터 교육을 따라오는 사람과 늦게 따라오는 사람이 갈리는 분위기였다. 이걸 하고 난 뒤에, 물뿌려서 젖은 원형 트랙에서 DSC 기능을 끄고 뱅글뱅글 돌면서 속도를 내서 언더스티어/오버스티어 상황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 보고 또 그걸 본인이 회복하는 연습을 했는데 난 이게 잘 안되더라...나름 스스로 여러 종류의 기계를 만지는데에 능숙하다 자부했는데 트랙에서 드리프트를 할 재능은 없나 싶었다 ㅋㅋ 그리고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시속 60키로 정도의 속도를 유지만 해도 미끄러진다는게 신기했다. 새삼 ESP/DSC의 소중함을 몸소 느낌.

원형 트랙에서의 오버스티어 만들기/회복하기 교육이 나만 어려웠던건 아니었는지 다른 교육생들도 상황이 잘 만들어지지 않더라. 오기가 생겨서 내년 셀프 생일선물로 M DRIFT 교육을 받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ㅋㅋㅋ
여튼 다들 잘 되지 않았지만 계속 이것만 할 수는 없으니 예정된 마지막 교육인 트랙주행을 했다. 강사님이 맨 앞줄에 있고 뒤에서 교육생들은 한대씩 줄줄이 강사님의 BEST LAP COURSE를 따라가는 식. 한바퀴씩 돌 때마다 교육생들의 순서를 바꿔가면서 탔는데, 살면서 이렇게 맘놓고 과속해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풀악셀, 풀브레이크,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한계선에서 고속코너링도 해봄..ㅎㅎ
두세시간 가량 미친듯이 급가속/급정거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약간 멀미 기운이 순간 들더라. 건물 안으로 돌아와서, 간단한 피드백을 받고 수료증을 받으니 끝!
여의도에서 간단히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여의도공원까지 걸어왔는데.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려나와서 공원 잔디밭을 빽빽이 채워서 매트 깔아놓고 놀고 있었다. 조용하게 산책하고 싶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사람들 보고 바로 나와서 지하철 타고 숙소로 복귀...

홀로 숙소에서 뒹구르르...하면서 맥주 홀짝홀짝하면서 평소엔 없어서 보지 못하던 TV를 봤는데, 전에 짱구를 본 적이 없는데 이건 꽤 재밌어서 보다가 생각없이 사진 찍어뒀나 보네...? 찍은 것도 기억이 안나는데. 결말도 기억나질 않는 걸 보아 보다가 잠든 모양이다..ㅡㅡㅋ다시 찾아서 봐야겠다. 선인장 대습격이었던가 제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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