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에 갔다 왔다.
오랜만에 예전의 사진으로 기록 남기던 버릇이 튀어나와서 잔뜩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일하면서 알게된 주전이라는 동네..에 금요일 퇴근하고 차몰고 달리기하러 갔었다.
주차해놓고 뛰려는데 입구에 고양이도 보이고 해질녘의 하늘이 아름다워서 뛰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야겠다 싶어 다시 폰을 가지고 돌아와서 찍은 것들.
많은 사람들이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거나 먹을 것을 싸들고 와서 텐트를 쳐놓고 즐거운 불금을 보내더라.
2-3년 전만해도 여기가 붐비던 곳이 아니었는데, 코로나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부터 부쩍 이렇게 놀러온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
여튼 나는 그런 분위기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쓰고 후욱후욱..하면서 달리기를 하는데 지나가면서 고기냄새 나서 조금 힘들었다.ㅋㅋㅋ
비온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하늘의 구름이 무지 예쁘게 펼쳐져 있는 바닷가에서 달리기 하니 운동도 더 잘되는듯한 느낌적인 느낌..
여튼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 비행기타러 공항에 갔다.
근데 울산 대중교통이 정말 별로인게 자차로 가면 15분이면 갈 공항이 버스를 타니 무려 1시간이 걸렸다! (버스 배차간격 길다..)
이 시국이라서 그런지 항공편이 적어서 그런지 대합실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랜만에 비행기 구경도 많이 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활주로에 비행기라고는 내가 타고 가려는 비행기 딱 한 대만 있네..
비행기 타러 간다~ 유후
이번에 비행기 타면서 느낀 건데,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급가속하는 느낌이 자동차에서 풀악셀을 밟을 때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묘한 희열감? 스릴?..ㅎㅎ
하늘에 구름이 둥둥 많이 떠 있었다.
내려서 자주가던 미용실에 가서 이발하고, 근처의 멕시코음식점에서 치미창가를 사먹었다.
그리고 서울역 근처에 예약해놓은 호텔마누에 체크인하고..낮에 너무 햇볕이 뜨겁길래 숙소에서 좀 쉬다가, 선선해질 때쯤에 나와서 온더보더에 저녁 사먹으러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배가 안 고파서, 코로나리타만 시키고 기본으로 주는 나초를 안주삼아 음주만 하고 나왔다. 간만에 북촌한옥마을에 버스타고 가서 도보로 한바퀴 쭉~돌고 숙소까지 걸어오는 나름 대장정.ㅎㅎ
돌아오는 길에 보이던 남대문. 날씨도 좋고 저녁되지 덥지 않아서 거리가 꽤 되긴 했지만 걷는게 즐거웠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 서울에 온 이유인 카지노에서 한탕을...
...이 아니고 카지노보단 덜 자극적이지만 덜 해로운(?) 학회 들으러 옴.
도시락 실망...밥만 왕창 주고...밥 엄청 남김...
관심있는 강의까지만 딱 듣고 학회장에서 나왔다. 실내에 이런 분수가 있어서 물흐르는 소리가 나는 느낌있는 호텔이었다.
남산타워!
김포공항 롯데몰에 비행기 출발 네다섯시간전에 도착해서 쇼핑몰이랑 백화점 한바퀴 돌고 서점에서 책도 봤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도 관심 많은 사다리 걷어차기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는 책인것 같았다...근데 너무 말이 복잡하고 길어서 다 읽을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사진만 찍어두고 좀 여유있을 때 사서 읽어봐야겠다.
몰 옥상에는 공항이 보이는 전망대가 있었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을 무진장 많이 구경할 수 있다.
안녕 서울! 이제 너한테 가도 재미가 없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너에 대한 나의 관심이 많이 사라졌단걸 알게됐어.
앞으론 이제 일적으로만 만나는 사이가 될 거 같아. 너무 섭섭해하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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